"지금 뛰어 올래?"
니가 나에게 농담처럼 했던 말.
"밤운동 한다고 일부러도 뛰잖아~
올려면 오는거지 뭐"
농담으로 말하면서 진심도 묻어있던 너의 목소리.
그랬다. 우린 그때 지금보다 시간이 훨씬 많았으니까.
그 다음날 강의마저 없으면 밤은 온전히 우리들의 것이었고,
만나고 싶으면 따지지 않고 만날수 있었던 날들..
"사람 많이 없고, 차도 많이 없으니까 밤엔 서울이 더 이뻐.
그지?"
딱히 갈데가 없던 우린 차를 몰고 강변을 달리면서도 이것이
마냥 긴 여행이라도 될거라는듯 들뜨고, 자유롭고 행복했었다
이제 니가 없는 밤은 무엇인가를 하기엔 충분히 지치고, 늦어
버린 밤이 되어버렸지만..
나는 조금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누구가를 만나 좋아지려는 마음이 생기려다가도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 보는게 좋을거 같다는 마음.
내일.. 이라는 변명.
내일되면 오늘보단 달라지겠지?
더 좋아지겠지.. 하며 미뤄보는것.
내가 자꾸 그러고 있다
나만큼 상대가 심드렁하면.. 그래, 그럼 나도 그만할래
나보다 상대가 열심이면.. 난 그렇게 열심인거 안좋아해
나만큼 상대가 주저하면.. 그래, 우린 여기까지일거야
내가 자꾸 그러고 있다
예전의 나는 그러지 않았었지
내가 널 더 좋아하는게 자랑스럽고,
니가 날 덜 좋아하는게 오히려 내가 할 일이 생긴거 같아서
치열했었고,
내일보단 오늘, 오늘중에도 이 순간, 지금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을거 같아서 달리고 또 달렸었는데..
그때의 나는.. 니가 떠나면서 너와 함께 사라져 버린건지도
모르겠다
늦은 밤, 강변을 혼자 달리면 아직도 가끔 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왜 노래중에는 사랑을 노래하는 것들이 그렇게도 많을까?"
라는 나의 시시한 질문에 너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만큼 부족하니까.. 그리우니까..
다들 잃어버린 것을 찾고 싶어하니까..
그래서 사랑노래가 많은거라고.
나는 오늘 밤, 그 말을 기억한다
강변 너머 보이는 수많은 집들의 불빛들이 하나 둘 꺼져가는걸
보면서 누군가도 나처럼 사랑노래로 이 밤을 대신하고 있을거라고.
부족해서
그리워서
잃어버린 것을 찾고 싶어서..
-사랑을 말하다-
출처 : 썽.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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